슬픈 소식을 전합니다. 티베트 동부 응아바(현:중국 쓰촨성 아바 티베트족 자치주)에서 티베트 남성이 분신했습니다.


티베트 망명 뉴스 매체, 망명 정부 등에 따르면 30대 남성이 끼르티 불교 사원 앞에서 23일 저녁 6시 30분경(현지 시간)분신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분신으로 숨진 올해 약 30세로 알려진 끼르티 사원의 전 승려였던 괸빼(사진/미국자유아시아방송)


이 남성은 '티베트 자유'를 외치며 분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분신 후 중국 공안 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되었으나 다음 날인 24일 오후 9시경 숨졌다고 미국 자유아시아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끼르티 사원은 분신 시위의 시발점이기도 합니다. 2009년 2월, 이 곳 사원 소속 승려가 처음 분신한 이후 동북부 암도, 동부 캄 등을 중심으로 분신 시위가 계속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151명(망명정부 기록 기준, 자유아시아 방송 등에선 152명으로 추산)이 분신했고 이중 12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으며 올해들어 모두 6명이 자유와 달라이 라마 귀국 등을 요구하며 분신했습니다.


중국 당국의 억압이 멈추지 않는 이상 티벳인들의 분신 희생은 끝나지 않을 것 같아 더욱 안타깝습니다.


한편, 14대 달라이 라마의 공식 사이트 스케줄엔 내년 해외 방문 계획이 전혀 없습니다. 보통 이맘때이면 내년 미국이나 유럽 등의 초청 강연이나 법회 스케줄을 볼 수 있었는데요.


지난 11월 16일. 미국의 소리(VOA)는 달라이 라마가 팔순이 넘는 고령이고 육체적 피로감때문에 해외 활동이 어렵다고 밝히고 대신 현 망명정부 수반인 롭상 쌍걔 박사와 저명한 불교 학자이자 전 행정부를 이끌었던 삼동린포체를 자신을 대신하는 개인 특사로 정해 자신의 해외 활동을 대신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으나 달라이 라마는 인도내에선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중국 정부가 제일 싫어하는 부분이 달라이 라마의 해외 활동입니다.


2017년 12월 1일. 인도 뉴델리에서 만난 달라이 라마와 미국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 2005년 9월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활동하던 오바마와 달라이 라마가 처음 만난 이후 대통령 재임 시절 총 네 차례 만남이 있었습니다.(사진/CNN)


12월 1일엔 미국 전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가 인도 뉴델리를 찾아 14대 달라이 라마를 만났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을 만난지 이틀만에 달라이 라마를 만난 오바마가 어떤 메시지를 갖고 온게 아니냐는 언론의 조심스러운 추측성 기사도 있었고 삼동린포체가 중국 쿤밍을 방문해 중국 당국자를 만났다는 이야기도 흘러 나왔습니다만 삼동린포체는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 부인하기도 했습니다만, 양측간의 어떤 움직임은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해하는 부분 중에 하나는 티베트 망명정부나 14대 달라이 라마가 티벳 독립을 추구한다고 알고 계시는 부분인데요. 독립이 아닌 명실상부한 자치로 공식적인 입장을 선회한지 수십년이 넘었고 달라이 라마는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우리는 독립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천명해왔으며 최근에도 중국 정부가 동의한다면 티벳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재차 입장을 밝혔습니다.


14대 달라이라마의 '5/50 플랜'. 향후 5년안에 티벳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지만 최악의 경우 앞으로 50년간 더 망명 상태가 지속될 것을 염두해 두고 두 명의 개인 특사를 통해 준비하는 것 같습니다.

 

2011년 8월 8일, 망명 티벳인 직접 선거로 선출된 새로운 총리 롭상 쌍걔(왼쪽) 박사 취임식에서 전 행정부 수반 삼동린포체(오른쪽)와 함께한 14대 달라이 라마 (사진/파율)


150명이 넘는 티벳인들의 분신 시위 사태는 중국이 억압을 멈추고 달라이 라마의 티벳 귀국을 허용하지 않는 이상 있을 수 없는, 있어서도 안될 고통의 시간은 더 길어질 수도 있겠습니다.


달라이 라마를 비롯한 약 15만명의 망명 티벳인들이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그 시간이 더 늦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룽타(風馬) www.lungt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