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히말라야

티베트 불교 스승, '툭담' 명상 상태로 입적...’죽었는데 죽지않았다?’ 20일간 시신 부패되지 않아

룽타 2020. 12. 12. 20:05

육체적으로 죽었지만 의식이 몸속에 남아 명상상태를 유지한 툭담 (Tib : ཐུགས་ དམ་)과 칠채화(七彩化身)으로 입적 후 시신이 줄어드는 티베트 불교 스승들

 

'죽었는데 죽지 않았다?' 티베트 불교 최대 종파 겔룩파의 스승이 입적한지 20일이 지났지만 시신이 부패되지 않고 온기가 남아 툭담 상태를 보였습니다.

 

인도 다람살라에 위치한 티베트 망명정부는 지난 11일 인도 남부 가덴 장체 사원의 '게세 텐파 갤첸'(77) 스님이 임상적으로 사망 선고를 받은지 20일이 지났지만 시신의 부패 징후가 보이지 않고, 살아있는 사람처럼 얼굴 빛이 유지되며  몸에 온기가 남아 있다고 전했는데요. 이러한 상태를 티베트 불교에선 육체적으로 죽었지만 의식이 몸속에 남아있는 것으로, 죽음을 맞이 했지만 명상상태를 유지한 툭담 (Tib : ཐུགས་ དམ་)이라고 합니다. 육체는 죽었지만 몸은 부패의 흔적이 없으며 마치 살아있는 사람처럼 몸에 온기가 남아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툭은 '마음'을 의미 하고 '담'은 삼매 또는 명상 상태를 뜻합니다.

 

툭담 상태를 보인 게세 텐파 갤첸은 1934년 4월 23일 동부 티베트 캄 타우지역에서 태어나 스무살에 출가했으며 1959년 중국의 티베트 침략으로 인도로 탈출한 후 가덴 장체 사원에서 수행했습니다.

 

티베트 불교 스승들의 죽음에 대해 '티베트의 지혜'(1999, 민음사, 소걀린포체)에선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깨달은 수행자는 죽음의 순간에도 마음의 본성을 계속해서 인지하고 근원적 광명이 현현할 때 그러한 상태를 유지할 수도 있다. 몇몇 수행자와 스승들은 명상 자세로 똑바르게 앉은 채 죽기도 하고 '잠자는 사자의 자세'로 죽기도한다. 이런 완벽한 자세말고도 그들이 근원적 광명의 상태에서 쉬고 있다는 조짐들이 있다. 이를테면 얼굴에 안색과 붉은 홍조가 남아 있고, 코가 아직 속으로 가라앉지 않고 피부가 여전히 보들보들하고 유연하고, 시신이 뻣뻣하지 않고 두 눈이 부드럽고 자비심이 기득한 빛을 유지하고 있으며 그리고 가슴엔 여전히 온기가 남아 있는 등이다.

 

육체적으로는 죽었지만 명상 상태에 든 티베트 불교의 툭담 사례는 더 있습니다. 

 

올해 5월 5일, 가덴 장체 사원의 게세 롭상 체링 스님이 입적한지 20일이 지났지만 신체 부패 등의 징후가 보이지 않고 심지어 사후 머리카락이 자랐다는 티베트 망명정부의 보고가 있었습니다.

 

지난 7월, 대만에서 활동한 티베트 불교 겔룩파의 스승 잠빠 갸쵸 스님이 입적한 후 28일간 사후 신체적 징후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만 과학자들이 툭담 상태에 있는 스님 사후 11일째 날, 대만국립 중앙연구원의 학자들이 스님의 상태를 살펴봤는데요. 산소포화도 숫치가 '86'이 나와 마치 살아있는 사람과 가까우며, 외관상 내부장기가 분해되지 않았고 혈색과 미온의 체온이 시신에 남아있다”고 확인했습니다.

 

툭담 사례는 특정 종파, 비구 스님(남성 출가자)들에게만 나타나지 않습니다.

 

지난 5월 25일 티베트 망명정부가 전한 소식에 따르면 티베트 불교 주요 4대 종파 중 하나인 까규파의 분파 '까르마까규'의 82세 '텐진 최덴' 여성 출가자가 툭담 상태로 입적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참고로 티베트 불교에선 여성 출가자들의 비구니계가 전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비구니 스님'이라 호칭하지 않겠습니다. 텐진 최덴 스님은 1939년 티베트에서 태어나 13세에 출가했습니다. 1959년 네팔로 탈출한 후 인도로 이주했으며 1976년부터 2020년 3월까지 44년간 인도에 있는 구루 파드마 삼바바의 성지 '쵸 빼마'의 동굴에서 수행했습니다.

 

2012년 3월 30일, 까르마 까규파의 고승 '뗑아 린포체'가 명상에 든 툭담 상태로 좌탈입망했는데요. 뗑아 린포체는 1932년 티베트 동부 캄에서 태어나 7세때 뚤꾸(환생자)로 인정받았습니다. 중국 침략 후 1959년 인도로 망명했으며 까르마 까규파를 이끄는 16대 까르마파를 17년간 모셨으며 네팔 벤첸사원에서 입적했습니다.

 

2019년 9월 20일. 석가모니 부처님처럼 '잠자는 사자의 자세'로 입적한 라마 왕도르 린포체(1925-2019). 툭담 상태를 유지한 왕도르 린포체는 티베트 불교의 위대한 스승 뒤좀 린포체의 법맥을 잇는 스님으로 까규파의 마하무드라와 닝마파의 족첸 수행법을 전수받았으며 인도 구루 린포체의 성지인 '쵸 빼마'에서 수행했습니다.

 

2017년 9월 14일. 앉은 상태로 툭담에 들며 입적한 융둥뵌교의 종정 33대 멘리 티진 룽톡 텐페 니마 린포체. 툭담 상태는 일주일간 지속되었습니다.

 

티베트 망명 사회를 위주로 툭담 사례를 소개하다보니 중국이 점령하고 있는 티베트 본토에선 탄압으로 수행 전통이 끊겨 공부가 깊은 분들이 없겠다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렇지 않습니다.  2014년, 2018년 입적 후 시신이 줄어든 '칠채화신'의 모습을 보인 스승들의 소식을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요. 참고로 다시 전합니다.

 

먼저, 이해를 돕기 위해 티베트의 지혜에서 설명하는 칠채화신(七彩化身)은 이렇습니다.

 

족첸의 고급수행을 통해 성취한 수행자들은 그들의 삶을 특별한 성취로 충반하게 종결지을 수 있다. 죽을 때, 그들은 자신의 육체를 만들어낸 오대 (五大) 가운데 빛의 정수속으로 몸을 재흡수 시킬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그들의 육신은 빛속에 녹아들어가 완전히 사라지고 만다. 이 과정은 <칠채화신> 또는 <빛의 몸>으로 알려져 있다. 왜냐하면 이러한 용해 과정은 때때로 빛과 무지개의 자발적인 현출이 뒤따르기도 하기 때문이다. 고대의 족첸 탄트라와 위대한 스승의 저출슨 이처럼 놀랍고 신비한 현상을 상이한 범부로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다. 지난날, 적어도 일반적인 현상은 아니었을지라도, 그것은 어느 정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예전 블로그에서 소개했던 두 분의 칠채화신 사례입니다.

 

2014년, 티베트 동북부 암도의 골록지역에 위치한 칙딜 캉사르 딱룽 사원(Chikdril Khangsar Taklung monastery)의 캉사르 린포체가 77세로 칠채화신으로 입적한 모습입니다.

 

린포체의 입적 소식을 전한 사람은 페이스북의 링 하모(Ling Lhamo)란 분인데 티베트 불교를 공부한 프랑스인 여성으로 티베트 현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캉사르 린포체가 칠채화신으로 입적했다고 전했는데요.

 

캉사르 린포체는 티베트 불교 주요 4대 종파 중 하나인 닝마파의 족첸 수행자로서 골록지역에 널리 알려진 큰 스승으로서 2014년 4월 13일 명상 상태에 접어든 후 티벳력으로 보름인 4월 15일부터-16일 사이에 입적에 들었습니다.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의 말을 빌어 소식을 전한 링 하모에 따르면 캉사르 린포체는 칠채화신으로 입적해 몸이 매우 작아진 상태라고 합니다.

캉사르 린포체의 입적전 모습은 체구가 커보입니다만, 칠해화신 후 몸은 마치 어린아이 처럼 작습니다.

 

두번째 사례의 사진들은 좀더 구체적입니다. 2018년 12월 20일경 티베트 동부 타우지역(중국 쓰촨성 간쯔티베트족자치주)에서 닝마파의 한 스님이 좌탈입망 후 몸이 점점 줄어드는 '칠채화신'(七彩化身) 소식을 티벳인 '릭진 칸돌 빼마'가 운영하는 페이스북을 통해 알려졌는데요. '족첸 라마'로 알려진 이 분의 키는 약 170센티미터였는데 입적 1주일 약 40센티미터로 몸이 줄었다고 합니다.

 

툭담이나 칠채화신 등 수행이 깊은 분들의 이번 생의 마지막 모습 중 인터넷을 통해 전해진 일부 이야기를 소개드렸는데요. 알려지지 않은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티베트 망명 사회이던, 본토이던 전설로만 전해질 법한 티베트 불교 수행 전통은 21세기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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