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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불교 '닥리 린포체'의 성추행···한국인 여성도 #미투(Me Too)

뉴스&정보/망명 티베트

by 룽타(風馬) www.lungta.kr 2019.05.16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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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불교의 최대 종파인 '겔룩파' 고위 승려인 '닥리 린포체'(Dagri Rinpoche)가 최근 기내에서 성추행으로 인도 경찰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또 다른 스페인 여성은 유튜브에 그에게 당한 성폭행 사실을 폭로했으며 다람살라에서 공부했던 한국인 여성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피해 사실을 밝혔습니다.

닥리 린포체는 지난 3일 인도 뉴델리에서 다람살라 캉그라 공항으로 오는 기내에서 30대 인도인 여성을 성추행 해 공항에 도착하자 현지 경찰에 체포되어 조사를 받은 후 보석금을 내고 석방되었다고 현지 티베트인이 운영하는 매체 '티베트 썬'(Tibet Sun)이 전했습니다.

이후 13일 불교 전문 매체 '라이온스 로아르'(lionsroar.com)도 전(前) 티베트 불교 여승려였던 스페인 여성이 동일 인물에게 성추행 당한 사실을 유튜브를 통해 폭로한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자카이르 페레즈 볼디비아(Jakaira Perez Valdivia,34)로 알려진 여성은 2008년 다람살라에서 여승려로 있었을 때 몹쓸 짓을 당했다고 합니다. 

 

서양에서 활동하는 가장 큰 티베트 불교 단체 중 하나인 '마하야나 전통 보존을 위한 친구들'(FPMT)를 공동 설립한 라마 예셰 스님의 스승 '파리 도르제 창'의 환생자로 알려진 닥리 린포체(사진/티베트 썬)

볼디비아는 당시 디스크 탈장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었다고 합니다. 닥리 린포체가 도움을 주겠다고 자신의 거처로 불러 옷을 벗게 하고 '거룩한 물질'이라며 독한 술을 마시게 했다고 합니다. 린포체에 대한 믿음이 깊었던 그녀는 처음엔 시키는대로 따랐습니다. 린포체는 마사지를 하면서 그녀의 가슴과 골반을 계속 만지면서 자신의 성기를 들이밀기도 했습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린포체는 술을 여러 차례 마셨다고 볼디비아는 말합니다.

2010년 볼디비아는 피해 사실을 4장짜리 진술서에 담아 달라이 라마 사무실과 '마하야나 전통 보존을 위한 친구들'(FPMT), 캉그라 경찰에게 제출했지만 달라이 라마 사무실 측은 두 사람을 부른 자리에서, 린포체는 그녀에게 사과했습니다. 그것이 끝입니다. 이후로도 린포체는 활동을 계속 이어오다 앞서 말한 기내 성추행 사건을 저지르는 결과까지 낳았습니다. 볼디비아는 다른 피해자들도 있다며 그들의 용기있는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볼디비아의 해당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댓글에 다른 피해 사실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을 보니 놀랍게도 한국인 여성분이 자신의 SNS에 다람살라에서 공부할 당시 닥리 린포체에게 당한 성추행 피해 사실을 영어와 한국어로 털어 놓았습니다. 이중 한국어로 된 내용을 옮겨 왔습니다. 

 

업데이트 2019년 5월 17일. 오후 8시.

처음에는 피해자의 페북 계정에서 글을 옮겨왔고 이후 페북 계정을 공개했습니다만, 피해자께서 해당 글을 삭제하셨기에 그 분의 의사를 존중해 관련 내용을 본 글에서 삭제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분의 주장이 신빙성이 없다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추후 관련 소식은 계속 전하겠습니다. 혼선을 빚어 죄송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받은 상처가 어느 정도 였을지 상상조차 되지 않습니다. 큰 고통을 겪었음에도 또 다른 희생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용기를 내었다고 합니다. 그 마음 감사합니다.

한국인 여성분이 영어로 서두에 쓴 것처럼, 왜 달라이 라마 사무실에선 닥리 린포체에 대해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을까요? 왜 침묵하고 있을까요? 정말 유감입니다.

2017년, 2018년 티베트에 관심있는 분들 사이에선 많이 알려진 소걀린포체, 사쿙미팜린포체의 성추문을 전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두 사람이 지은 책들은 국내에서도 큰 호응을 받았었고 개인적으로도 너무 좋아 했던 책의 저자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들의 추문을 전한 것은 제 자신에 대한 경고와 티베트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사실을 바로 전해야 한다는 마음때문이었습니다.

 

아무리 뿌리가 튼튼한 나무라 하더라도 썩은 가지는 있게 마련이고 산에는 약초만 있는 것이 아니고 인간의 생명을 앗아가는 독버섯도 있다고 하지만 이런 소식을 접할 때 마다 마음이 무척 아픔니다. 그 많은 피해자분들이 당했을 고통을 생각하면 심장이 굳을 것만 같습니다.

 

우리나라에도 티베트 불교가 많이 알려지고 있습니다. 혹여 한국에 오시는 린포체라고 해서,  박사 학위에 준하는 '게셰' 학위를 받은 공부많이 한 스님이라고 해서 무조건 따라서는 안됩니다. 존경의 마음은 갖을 수 있겠으나 참 수행자인지, 참 스승인지 천천히 두고 두고 살펴 보셔야 합니다.

다시는 이런 우울한 일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 번, 큰 결단을 내려주신 피해자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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