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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정보/티베트

좌탈입망 후 몸이 점점 줄어드는 '칠채화신'을 보인 티베트 불교 스님

최근 동부 티베트 타우지역(중국 쓰촨성 간쯔티베트족자치주)에서 한 스님이 좌탈입망 후 몸이 점점 줄어드는 '칠채화신'(七彩化身)의 모습이 공개되었습니다.


지난 16일. 티벳인 '릭진 칸돌 빼마'는 페이스북을 통해 족첸수행자(티베트 불교 닝마파, 뵌교 주된 수행법)가 앉아 명상 상태로 입적을 했는데 몸이 점점 줄어드는 칠채화신(무지개 몸, Rainbow Body)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생전(▲)과는 달리 몸이 점점 작아져 아기만하게 변하고 있는 스님(▼)




자리에 앉아 명상에 들며 이 삶의 마지막을 평화롭게 맞은 수행자.





처음 소식을 전한 티벳인은 24일, 다시 스님의 소식을 전했는데요. 머리에 보호막 같은 것을 씌웠는데 시간이 갈수록 몸이 줄어들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스님은 유명한 린포체(수행이 깊은 분이나 환생자에게 붙이는 호칭)가 아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수행자였다고 합니다.





영상도 공개되었습니다. 몇 차례 칠해화신 소식을 접해봤지만 영상으로는 처음입니다. 옛날 옛적에나 있을 법한 전설과 같은 이야기가 21세기에도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스님은 이 생에 인연이 다함을 알고 제자들에게  "이제 내가 이 존재를 떠나야 할 때야. 여러분들의 친절에 감사하고, 내가 당신들 중 누구에게라도 거친 말을 했다면 용서해달라"고 말을 남긴 다음 날 앉은 상태에서 명상에 들어 입적했다고 또 다른 티베트인 페이스북 이용자인 '캄빠'가 전했습니다.


수행이 깊은 분들은 업(業)에 이끌려 환생하는 평범한 사람들과는 달리 자신의 서원에 따라 다시 환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스승으로 오셔서 중생들에게 많은 가르침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칠채화신(七彩化身)

-티베트의 지혜(민음사, 2012년, 소걀린포체-


티베트의 지혜(민음사, 2012년, 소걀린포체)에서 소개한 칠채화신(七彩化身)에 대한 글입니다.


족첸의 고급 수행을 통해 성취한 수행자들은 그들의 삶을 특별한 성취로 충만하게 종결지을 수 있다. 죽을 때, 그들은 자신의 육체를 만들어낸 오대(五大) 가운데 빛의 정수 속으로 몸을 재흡수시킬 수 있으며,결과적으로 그들의 육신은 빛 속에 녹아들어가 완전히 사라지고 만다. 


이 과정은 "칠채화신" 또는 "빛의 몸"으로 알려져 있다. 왜냐하면 이러한 용해 과정은 때때로 빛과 무지개의 자발적인 현출이 뒤따르기도 하기 때문이다. 


고대의 족첸 탄트라와 위대한 스승의 저술은 이처럼 놀랍고 신비한 현상을 상이한 범주로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다. 지난날, 적어도 일반적인 현상은 아니었을지라도, 그것은 어느 정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자신이 칠채화신을 성취한 것을 알아차린 사람은 일반적으로 자신이 죽은 후 방이나 텐트 속에서 일주일 동안 어느 누구도 방해하지 말고 혼자 내버려둘 것을 요청한다. 


여드레째 되는 날 시신은 찾을 길 없고 몸의 가장 불순한 부분인 손톱, 발톱, 터럭만 남아 있을 뿐이다.  


오늘날 우리는 이런 현상을 아마 믿기 어려울지 모른다. 그렇지만 족첸의 계보를 살펴보면 칠채화신에 도달한 수많은 수행자로 가득 차 있다. 


뒤좀 린포체가 종종 지적했듯이, 이것은 고대에만 일어난 일은 아니다. 수많은 실례 가운데 나는 가장 최근에 일어났고, 나와 개인적으로 관계가 있는 경우를 거론하고자 한다.  


1952년 티베트의 동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목격하는 가운데 칠채화신 현상이 일어난 유명한 실례가 있다. 칠채화신을 이룬 사람, 쇠남 남걀은 내 가정 교사의 아버지이자 라마 체텐의 형이었다. 


나는 이미 1장에서 라마 체텐의 죽음을 이야기했다. 그는 매우 단순하고 겸손한 사람이었는데 만트라와 불경을 조각하는 석공으로 성지를 순례하면서 생계를 꾸려나갔다. 어떤 사람들은 그가 젊은 시절에는 사냥꾼이었고 위대한 스승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아무도 그가 수행자인 줄은 몰랐다. 그는 진정한 의미에서 "숨은 요가 수행자"였던 것이다. 


죽기 전에 얼마 동안 그는 산속에 들어가 지평선을 배경으로 허공을 응시하며 앉아 있었다. 그는 전통적으로 전해 오는 영창(詠唱) 대신 자신의 노래를 직접 만들어 염송했다. 


그렇지만 아무도 그의 행동에 별다른 생각을 품지 않았다. 그러던 그가 돌연 병이 들었다. 그러나 기이하게도 그는 점점 행복해지는 것처럼 보였다. 


병색이 점점 짙어지자 그의 가족이 스승과 의사를 불러왔다. 그의 아들이 그에게 모든 가르침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나는 그것을 모조리 잊었다. 어쨌든, 기억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은 환각이다.  그러나 나는 모든 일이 잘되어 간다고 확신한다."  


일흔아홉 살의 나이로 죽기 직전 그는 말했다. "내가 바라는 건 죽고 나서 내 시신을 일주일 동안 옮기지 말라는 것뿐이다." 


그가 죽자, 그의 가족은 그의 시신을 천으로 싸고 라마와 사문을 초대해 그를 위해 수행해 줄 것을 청했다.


그들은 집안의 작은방에 시신을 안치했다. 그는 키가 큰 사람이었지만 마치 줄어들기라도 한 듯 방안에 들이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고 사람들은 그것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그와 동시에 그의 집 주위에 일곱 색깔 무지개가 특이하게 감돌기 시작했다. 엿새째 되는 날 방안을 들여다보았을 때, 그들은 시체가 점점 작아지는 것을 보았다. 


그가 죽은 지 여드레째 되는 날 아침에 장의사가 그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도착했다. 천을 풀어헤치자, 그들은 손톱, 발톱, 터럭말고는 아무것도 없음을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