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UM 티베트> 몸을 불사른 티벳 청년, 154명째 희생...그들은 왜 분신할까?

2018.12.09 19:28뉴스&정보/티베트

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일 수 있지만 티베트인들의 자유를 원하는 간절한 외침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 #티베트 동북부 응아바지역(중:쓰촨성 아바 티베트족, 창족자치주)에서 또 다시 20대 청년이 분신했습니다. 올해 들어 세 명째 희생이며 모두 같은 지역에서 발생 했습니다.


이른 아침, 휴대폰을 켜고 페이스북을 클릭하자 가슴을 철렁하게 하는 소식을 접합니다. 티베트에서 또 다시 분신이 발생했다는 뉴스였습니다.


페이스북 속 청년의 사진은 아직은 앳되어 보입니다. 이어서 다른 티베트 망명 뉴스 매체 파율도 같은 소식을 전합니다. 둑코(Dugkho)라는 티벳인 남성이 분신했으며 생사여부는 아직 확인이 되지 않는다는 내용이였습니다.


2018년 12월 8일. 티베트 암도 응아바 지역에서 분신한 것으로 알려진 청년(사진/티베트 타임즈)


올해 봄, 응아바 지역에서 체코 툭착이란 남성이 분신해 숨진 이후 지난 11월 4일 23세의 청년이 뒤를 이은 뒤 다시 분신이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2009년 2월 27일, 티벳 동북부 암도에 위치한 ‘응아바’(중:아바현)의 ‘끼르티 사원’(Kirti)의 ‘따뻬’(20대) 스님이 현지 중국 당국에 의해 기도 의식이 취소되자 종교 탄압에 항의하며 거리에서 첫 분신을 단행한 이후 모두 154명(여성 26명)이 분신했고 이중 13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 (주의) 언론마다 보도할 때 분신 희생자 수가 차이가 있습니다. 국내에 전해지는 뉴스를 보면 전체 희생자의 수를 어느 매체는 154명, 다른 신문은 155명이라고 합니다. 이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013년 4월 4일, 중국 칭하이성 우슈현(티베트 암도 케구도)에서, 2010년 지진 발생 후 재건하는 과정에서 한 티벳인 여성이 강제 철거에 항의하며 분신했다는 소식을 전했는데여. 인도 다람살라에 위치한 티베트 망명 정부는 이 여성의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는지 희생자 수에서 제외했으며 자유아시아방송은 희생자 수에 포함해 산정한 관계로 차이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 글은 망명 정부 기준으로 했습니다.



티베트 본토에서 분신이 발생하면 현지 티벳인들이 휴대전화, 인터넷 등을 이용해 망명 티벳인들에게 소식을 전합니다. 이같은 사실들이 중국 당국에 발각되면 처벌은 피할 수 없습니다.


이런 쉽지 않은 과정을 통해서 분신 소식이 국제 사회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티베트 타임즈, 파율, 자유아시아 방송 등을 통해 보도되는 기사에는 희생자의 사진과 때로는 유서까지도 함께 전해지고 있습니다. 


티베트 자유, 환경 보호, 달라이 라마 귀국과 장수 기원, 독립, 탄압 중단, 세계 평화 기원, 민족간 단합 등을 염원하며 분신했다는 것을 약 7년 동안 관련 소식을 다루면서 자주 접했습니다.


분신의 근본적인 이유는, 중국의 티베트 탄압 정책입니다. 먹고 살기 좋고 자유가 있다면 왜? 그토록 고통스러운 분신을 선택할까요? 살아있는 생명이라면 누구나 고통은 피하고 행복을 원하는데 말입니다.


중국에게 필요한 건 티베트 민족이란 사람이 아니고 넓고 넓은 땅과 그 땅이 가지고 있는 엄청난 가치의 지하자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들은 문화, 환경, 경제는 그들의 중요 관심 사안이 아닙니다. 자신들의 체제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프로파간다(Propaganda)를 할 때는 그럴 듯하게 티벳인들을 위하는 것처럼 떠들어 댑니다.



그나마 중국 정부가 공을 들이는 티벳인 전체 인구의 1/3이 거주하는 티베트 자치구(=서장자치구)는 중국 다른 성에 편입되어 있는 캄(동부), 암도(동북부) 등의 2/3가 살고 있는 티벳인 전통 거주지역 보다 먹고 사는 상황은 조금 나아 보입니다. 그래서 일까요? 154명의 분신한 티벳인 중 146명이 캄, 암도지역 에서 발생했습니다.


중국의 강압 통치 정책이 변하지 않는 이상 티벳인들의 분신 사태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아 더욱 가슴이 답답합니다. 




분신 희생자들 중 20대가 72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10대가 32명으로 많습니다.  가장 나이어린 희생자는 2012년 11월 7일 티베트 암도 응아바(중:쓰촨성 아바티베트족 창족 자치지역)에서 분신한 도제 스님으로 당시 15살에 불과했으며 나이가 비슷한 도제 캽(16살), 삼둡(16살) 스님도 같은 날 함께 분신했고 도제 스님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분신은 티베트내 뿐만 아니라 망명 티벳인들이 거주하는 인도와 네팔서도 발생했습니다. 최초의 분신한 망명 티벳인은 1998년 당시 60세의 응오둡씨 였으며 티베트 청년 회의(TYC)가 중국 정부에 항의하는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을 때 인도 경찰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발생했고 현재까지 10명이 분신했습니다.



우리 나라에도 티베트 분신 사태 뉴스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스님들이 분신의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스님들 뿐만 아니라 주부, 작가, 학생, 목동 등 다양한 계층에서 분신을 했는데요. 


티베트 망명정부, 자유를 위한 국제 캠페인(ICT) 등의 자료를 참고해 보면 승려는 53명 정도 되고 나머지는 모두 일반인들입니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의 분신 희생자 명단입니다.  다시 한 번 분신으로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고 다치신 분들이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여러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중국의 탄압이 멈추고 티베트에 평화가 찾아 오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