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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정보/부탄&기타 히말라야

[팩트부탄] 불교의 나라, 부탄 왕국에선 낚시가 불법이다?

인구 약 73만명(2017년 인구조사 기준)의 작은 나라 부탄은 국민 70%이상이 티베트 불교를 믿는 국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신문이나 여행기를 보면 부탄 왕국에선 #낚시가 불법이라는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낚시를 좋아하지 않아 금지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반가웠고 역시 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나라답구나 했습니다. 


그러나, 팩트를 찾다보니 '부탄에서 낚시는 불법이다'라는 내용은 좀더 들여다 볼 필요는 있었습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낚시투어 패키지 상품을 운영하는 현지 여행사의 가이드

(사진/totallybhutan.com)


부탄 현지 여행사들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패키지 상품과 부탄 정부 관련 부처 자료를 보니 낚시하는 행위 모두가 불법은 아니였고 사전에 허가를 받고 일정 조건을 지키면 할 수 있었는데요.


부탄 현지 여행사들이 안내하고 있는 낚시 투어 패키지 상품을 둘러 보니 조건은 대략 이렇습니다.

●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하며 낚시 기간에 따른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여행사 대행)


 기간

내국인 

외국인 

 비고

 1일

 500(약 7,900원)

 1,000(약 15,800원)

 허가(Permit)

 1주일

 1,500(약 23,700원)

 3,000(약 47,400원)

 1개월

 3,000(약 47,400원)

 6,000(약 94,800원)

 면허(License)

 6개월

 6,000(약 94,800원)

 12,000(약 189,000원)

 1년

 10,000(약 158,000원)

 20,000(약 316,000원)


※ 부탄인이 개인적인 소비를 위해 낚시를 하더라도 위 조건에 따라 허가 또는 면허를 받아야 하는데요. 산림 및 자연 보호 조항 및 규정 2017(FOREST AND NATURE CONSERVATION RULES AND REGULATIONS OF BHUTAN, 2017)에선 '지정된 강 / 하천 / 수역에서 어류를 수확 할 수있는 관례적 권리(Customary Right)가 있는 공동체는 관련 부서 / 기관과 협력해 개발된 관리 계획에 따라 허용되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어 오래전부터 각 지역내에서 이어져 온 어업 활동은 제한적으로 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 낚시는 파로/팀푸/푸나카/트롱사/붐탕/룬체/하추 지역 등 허가된 곳에서만 가능합니다. 
● 부탄력에 의한 상서로운 날과 불교 기념일은 낚시를 할 수 없습니다.
● 사원, 중요 정부 시설, 공공 장소 등에서 1km내 낚시는 금지입니다.
● 12월부터 2월까지는 산란기로 낚시를 하지 못합니다. 
● 살아있는 미끼를 사용하지 못하고 낚시대와 릴을 사용한 #플라이 낚시와 #스피닝 릴 방식만 허용되며 캐치앤릴리즈(Catch and Release, 잡은 후 풀어주기)해야 합니다.


부탄 서부지역 강에선 약 104종의 어류가 발견되었다고 해요. 국립수산과학센터는 내년까지 공식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부탄인들도 생선을 먹습니다.  인도에서 수입을 많이 하고 있지만 오래전부터 농가에 양어장을 만들어 주민 소득을 높이고 수입을 줄이려는 노력을 계속 이어오고 있습니다.


2017년 4월 17일. 부탄 BBS 방송에 소개된 양식장에서 그물을 이용해 고기를 잡는 현지 주민. 해당 기사에서 랑첸푸,푼초탕, 페마탕, 곰다르 등의 마을 120가구가 양식장을 운영해 수입을 올렸습니다.(사진/BBS)


지난 11월 30일. 부탄 농림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에 인도에서 약 426억원에 달하는 쌀, 육류, 채소, 생선, 유제품 등을 수입했다는 부탄 관영 BBS 방송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중 생선은 16억 3천만원으로 작년 15억 3천원보다 늘었습니다.


올해 4월, 삼랑(Samrang) 지역에 약 98만평 규모의 대형 농장이 문을 열었는데 이 곳에 연간 40~50톤의 물고기를 길러 팔기 위한 양어장 시설인 연못 32개를 만들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요.


여기서, 부탄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부분 중에 하나인 '대형 농장' 논란을 짚고 갑니다.


앞서 말한 삼랑의 농장은 소(123마리), 염소(138마리), 가금류(15,000마리)등의 가축들로 시작을 했는데요. 앞으로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곳을 통해 우유, 치즈, 계란, 물고기 등을 자국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해요. 그런데, 부탄 국민들은 농장에서 가축 도살까지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갖고 있습니다. 


수백마리의 가축 사육을 시작한 삼랑의 대형 농장.(사진/꾼셀)


공식적으론 도살장이 없는 부탄에선 논란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부탄 정부는 명쾌하게 아니다라고 답변하지 않고 있어 별도의 육류 가공 업체를 통해 자국에 고기를 공급하려 한다는 부탄 일각의 주장에 무게가 실리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상황은 더 지켜봐야 알 것 같습니다만, 살생을 금기시 하는 불교의 나라의 전통적인 가치는 지켜야 하겠고 수자력 발전에 의한 전기 판매와 관광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부탄 왕국이 지나친 인도 수입 의존도를 줄여 나라 경제를 지켜야 하는 정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 같습니다.


부탄에선 낚시가 불법이다?라는 팩트 체크를 통해 자연과 공존을 위해 낚시 활동을 제한하며 함께 살아가기 위한 부탄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환경을 보호하고 자연을 지키려는 여러 노력들이 현대화되는 과정에서도 계속 지켜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