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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 여행을 다녀 온 분의 후기 "삶이 불만족스러울땐 이른 새벽의 조캉사원의 순례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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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룽타(風馬) www.lungta.kr 2015.02.0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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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티벳-네팔여행을 다녀오신 우리 히말라야 여행동호회 '나무지기'님께서 남긴 여행 후기입니다. 

마음도 글도 너무 예뻐서 소개합니다.


따시델레!!

 

지난 화요일 새벽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밀려오는 잡무에 시달리다 이제서야 조용히 앉아 봅니다.

길벗님들.. 모두 일상에 잘 복귀하셨지요? 벌써 일주일이 흘렀습니다.

한 분, 한 분, 눈에 선하고 진심 그립습니다... 

 

그리운 티벳, 동경하던 히말라야, 품에 안겨 오래도록 울고 싶었던 어머니같은 땅.

내게 남아 있는 온기를 확인하고 싶었던 하늘 가장 가까운 신들의 땅...

나는 무얼 찾아 여기까지 왔을까...

여행 내내 스스로에게 가장 많이 했던 질문입니다.

긴 방황과 절망의 시간들 속에서 제 손을 잡아준 것은 티베트 여러 스승님들의 말씀이었고

사진으로 보는 히말라야의 풍경이었으며 오체투지를 하는 티베탄들의 경건한 얼굴이었어요.

얼마나 오랜시간 마음에 품었던지요... 이 땅을...

티벳을 밟고 나면 난 정말 착하고 귀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것 같았다지요.

 

때론 들뜨고 때론 가라앉고, 심한 두통과 기침, 거센 바람, 덜컹이는 차 안에서의 아득함,

눈물이 핑 돌고, 마음이 짠하게 저려오고, 아, 길가에 배고픈 동물들은 왜그렇게 많은지,

외롭지 않은지 쓸쓸하지 않은지 배고프지 않은지 아프지 않은지...

그리고 저들은 이 척박한 땅에서 어짜자고 저리도 무심하고 온유한 얼굴로 오체투지의 삶을 사는지...

나는 무엇을 얻고느껴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어 여기까지 왔는지...

머리속이 하얗게 타들어갔습니다.

많은 질문들, 엉킨 생각들...

 

간덴사원의 그 굽이진 길을 천천히 걷고 있는데

룽타님이 제게 와 물으셨지요.

"지금까지 살면서 살아있는 모든 생명을 위해 기도해 본 적이 있나요?"

제가 바로 답은 드렸지만 그 후로 오랫동안 그 물음은 저를 따라다녔습니다. 지금도요...

어쩌면 제가 티벳까지 간 것은 그 물음을 듣기위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천둥같은 물음이었어요...

내 안에서 답은 오랫동안 천천히 하려합니다.

내가 겪은 상처와 치유의 시간을 더불어 함께 나누며 공생하겠다고 입으로만 떠들던 날들을 반성하고

그 땅을, 하늘을, 사람들을 떠올리며 첫마음을 수시로 회복시키며 살아야겠어요.

나이 마흔아홉이 되어 처음으로 떠난 여행.

제 여행가방은 갈 때는 부실하였으나 돌아오고 나니 배가 불룩한게 꺼낼것이 참 많아졌습니다.

 

최고의 여행으로 이끌어 주신 카일라스님 감사합니다.

어쩜 그렇게 즐기시고 보살피시고 앞장서시며 모든 이들을 편안하게 해주시는지 자주 감탄했더랬습니다.

룽타님... 현문에 우답을 할지라도, 아니 엉망진창이 되어도 룽타님은 온화하게 웃어주시리라 믿습니다.고맙습니다.

그냥 한 번 꼭 안아보고 싶은 마음 참느라 혼났습니다.

파프리카님. 우리 파프리카님. 진실한 인생여정에 박수를 드립니다. 멋지세요. 우리 친구해요. 손해나지 않게 해드릴께요.^^

 

삶이 불만족스러울땐 이른 새벽의 조캉사원의 순례객들을 생각하겠습니다.

욕망이 들끓고 이기가 올라올때에는 간덴사원에서 문득 마주쳤던 그 물음을 기억하겠습니다.

지치고 무기력해질 때 티벳땅 곳곳에 흘리고 온 눈물을 꺼내 말려야겠습니다.

잠깐 멈춰 서서 히말라야 그 길목길목을 다시 눈에 담아야겠습니다.

동정이나 연민없이 살아있는 모든 존재의 신성께 축복과 감사의 기도를 잊지 않겠어요.

우주는 꼭 필요한 때에 정말 필요한 것을 경험하게 해준다는 말은 진리인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_()_

 

모든 살아 있는 존재가 행복과 행복의 원인을 갖게 되기를.

모든 살아 있는 존재가 고통과 고통의 원인에서 해방되기를.

모든 살아 있는 존재가 즐거움과 즐거움의 원인을 갖게 되기를.

모든 살아 있는 존재가 좋아함과 싫어함에서 벗어나 대평안에 이르기를.

/티베트 기도문 중에서



 


※ 원문 글. 히말라야 여행동호회 http://cafe.daum.net/tibethimalaya/S3Ds/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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