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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 왕국 코로나 최초 감염자 70대 미국인 관광객, 국왕과 부탄에 “감사합니다”

룽타 2021. 2. 28. 10:41

지난 해 3월 히말라야 작은 왕국 부탄에 여행 온 미국인 관광객 버트 휴이트는 도착 후 처음으로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자신의 치료를 위해 각별한 관심을 보여준 국왕의 41번째 생일을 맞은 지난 21일 현지 언론을 통해 왕과 부탄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인도를 거쳐 부탄에 입국한 은퇴한 물리학자 버트 휴이트(77)와 함께 여행 온 심리학자 샌디 피셔(60). 지난 해 3월 부탄 왕국의 최초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버트 휴이트에 이어 밀접 접촉자인 샌디 피셔도 감염되었으나 두 사람 모두 부탄에서 치료를 받고 현재는 건강하게 자신들의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사진/샌디 피셔)

 

인도 여행때 부터 몸이 좋지 않았다.

작년 3월, 버트 휴이트와 샌디 피셔는 평생 잊지 못할 여행을 위해 부탄을 찾았습니다.

인도 여행을 한 휴이트와 피셔는 2020년 3월 2일 부탄 파로 국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휴이트는 인도에서 몸이 아프기 시작한 후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거의 식욕을 잃었습니다. 부탄 도착한 날 밤에 여행사 가이드와 운전기사는 그를 국립 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휴이트는 인도를 여행하다 장염에 걸렸다고 생각했습니다.

의사로 부터 제산제 처방을 받은 후 호텔로 돌아 온 그는 “다음날 기분이 좀 나아졌기 때문에 우리는 축제를 보기 위해 푸나카로 떠났다. 나는 아직도 그 축제를 기억한다. 모두가 전통 의상을 입고 있었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러나 푸나카에서 돌아오는 길에 휴이트의 상태가 악화되기 시작해 팀푸에 있는 병원으로 향했고 엑스레이 촬영을 했습니다. 의사는 엑스레이 사진을 보고 결핵일 수도 있다고 했으나 휴이트는 "이미 결핵에 대한 예방 접종을 받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라고 하자 의사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진단 검사를 받았습니다.

몇 시간 후 왕립 질병 통제 센터의 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휴이트의 갑작스러운 질병의 원인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이었습니다. 부탄의 첫 번째 코로나 확진자가 된 휴이트는 “내가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기침, 두통, 발열 등 일반적인 코로나 증상은 없었지만 식욕이 완전히 상실되고 극심한 피로감이 들었다.”며 상황을 털어 놓았습니다.

 

휴이트와 피셔가 치료를 받은 부탄 수도 팀푸에 위치한 '직메 도르제 왕축 국립병원'(JDWNRH) (사진/둑렌)

 

감사합니다. 폐하

 

국왕은 휴이트를 JDWNRH VIP 병실에 입원토록 했고 내과 책임자가 직접 치료를 챙기도록 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영국 프리미어 리그 축구 클럽)의 열렬한 팬인 휴이트는 격리 병동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를 볼 수 있게 된 것도 왕의 세심한 배려 덕분입니다. 놀랍게도 어느 날 아침 그의 병실에 새로운 TV가 설치되었습니다. "나는 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를 볼 수 있도록 왕이 보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깜짝 놀랐다."고 말합니다.  또한 비단 잠옷 한 벌과 침대 덮개와 베개도 보내 준 왕의 관심과 배려가 심리적으로 큰 힘이 되었습니다.

 

기저질환이 있던 휴이트는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그는 "나는 거의 죽을 뻔했고 부탄에서 삽관을 했다."며  건강 상태는 위험했지만 격리병실에서 치료 받으면서 믿을 수 없는 왕의 관심이 자신의 생명을 구했다며 "41세가 되는 폐하의 생일을 축하고 폐하의 관여와 친절에 대해 개인적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습니다.

 

완전히 회복되어 취미로 목공 작업을 하는 휴이트는 "미국도 (부탄의) 10분의 1을 했다면 우리는 지금 보다 훨씬 더 나은 상황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코로나 19에 대한 국가의 전체 대응을 지휘하고, 관심과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 등의 모범적인 리더쉽을 보여 줬다고 말합니다.

 

부탄 왕국을 이끄는 제5대 국왕(사진/AFP)

 

 

감사합니다. 부탄

 

헤이트는 “부탄에서 병에 걸리고 입원한 것은 매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부탄에서 훌륭한 치료를 받았기 때문이다. 만약 다른 곳에서 병에 걸렸다면 나는 아마도 죽었을 것이다.”라고 부탄에 대한 고마운 기억을 떠올립니다.

 

부탄의 그림 같은 풍경이 스위스와 같은 인상을 받았다는 헤이트는 “격리 병실 맞은 편 산비탈에 바람에 날리는 하얀 불교 기도 깃발들이 늘어서 있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면에서 나에게도 도움이 되었다.”며 그는 부탄을 많이 볼 수는 없었지만 그가 만난 사람들은 '행복하고 매우 즐거웠다'고 덧붙였습니다.

 

휴이트는 호텔 직원, 프론트 데스크 직원, 운전 기사 및 가이드를 떠올리며 "내 생각에는 그들우 저를 도와야한다는 의무 이상이었다.”냐 큰 도움에 대해 감사했습니다.

 

부탄 사람들은 휴이트가 코로나 바이러스 최초 감염자라는 곱지 않은 시선 대신 격려의 뜻을 담은 카드와 꽃을 보내며 낯선 이방인의 건강에 대해 걱정했습니다. 휴이트는 부탄 사람들에게 왕의 지도 아래 훌륭한 교육과 보건 시스템을 갖춘 아름다운 나라에서 살게 된 것은 행운이라고 말합니다.

 

버트 휴이트는 매일 8킬로미터를 걸으며 하이킹에 대한 열정을 이어가고 있고 신문 낱말 풀이외에도 목공을 즐기면서 미국 메릴랜드에 있는 집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말 휴이트는 전세기를 타고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는 부탄으로 돌아가 히말라야 왕국서 하이킹하고 싶다는 소망을 완수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77세라는 고령의 나이와 집에서 회복하기 위해 퇴원한 후 딸이 여권을 압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아 여행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부탄은 그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라고 은퇴한 물리학자 휴이트는 말합니다. "나는 볼티모어의 의사에게 그들이 부탄에서 나에게 한 모든 일이 내 생명을 구했다."며 부탄 국왕과 국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부탄 왕국에서 최초로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은 휴이트(사진/꾼셀)

부탄 왕국의 코로나 상황

인구 약 75만명의 부탄 왕국에서 최초 감염자가 발생하고 3월 23일 코로나 대유행에 접어든 인도와의 국경과 하늘 길을 폐쇄했으며 8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전국 봉쇄를 단행했습니다. 특히 작년 12월 2차 봉쇄 당시 대규모 코로나 진단 검사를 벌여 394명의 숨어있는 감염자들을 찾아낸 후 진정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신속한 국경 폐쇄, 단호한 전국 봉쇄, 대규모 진단 검사 등의 영향으로 2월 27일 현재 누적 감염자 867명, 격리 해제 862명이며 사망자는 올해 1월, 한 명 발생했습니다. 인도에서 제공받은 아스트라 제네카 백신을 다음 달 부터 접종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