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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망명 사회 정치 지도자 예비 선거 결과 발표...투표율 역대 최고 기록

룽타 2021. 2. 9. 13:27

티베트 망명 정부(정식 명칭 : 중앙 티베트 행정부)를 이끌 지도자(시쿙)와 제17대 의회 의원(치투)을 뽑는 예비 선거에서 최다 득표 1위, 2위를 한 두 명의 후보자가 최종 선거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2021년 2월 8일. 시쿙 및 치투 예비 선거 결과를 발표하는 중앙 티베트 행정부 선거위원회(사진/티베트 망명정부)

중앙 티베트 행정부 선거위원회는 8일 티베트 선거 예선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난 달 3일 시쿙(행정부 수반)과 45명의 치투(의회 의원)를 뽑는 1차 선거가 세계 25개국, 57개 지역에서 진행되었는데요. 82,969명의 등록 유권자 중 76.78%인 63,701명이 참가해 역대 최고 투표율을 보였다고 선거위원회는 밝혔습니다.

행정부 수반 예비 선거, 전 망명 의회 의장 '펜파 체링' 최다 득표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시쿙 후보자에는 총 6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전 티베트 의회 의장 펜파 체링(55)이 24,488표(29.51%)를 얻어 1위를 차지했습니다. 펜파 체링은 2016년 선거에서 연임에 도전한 롭상 쌍걔에게 약 9천표 차이로 뒤져 고배를 마셨습니다.

 

5년 임기의 시쿙 예비 선거에서 최다 득표를 한 펜파 체링(왼쪽)과 2위에 오른 켈상 도르제 우카창(사진/RFA)

이어 켈상 도르제 우카창(53)이 14,544표(17.52%)를 얻어 두 번째로 많은 표를 받아 최종 결선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최초의 여성 지도자가 나올지에 대해 관심을 끌었던 갸리 돌마(58)는 13,363표를 얻어 2위와 1,181표 차이로 아쉽게 떨어졌지만 켈상 도르제 우카창 후보와 끝까지 접전을 벌이며 선전해 차기 선거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합니다.

후보자 출신 거주 득표 비고
펜파 체링(남, 55) 낭라/암도 인도 빌라쿠피 24,488 전 티베트 의회 의장
켈상 도르제 우카창(남, 53) 참도/캄 스위스 14,544 전 SARD 이사
갸리 돌마(여, 58) 냐롱/캄 인도 델리 13,363 전 망명 정부 장관
동충 응오둡(남, 66) 술쵸/우-짱 인도 델리 10,200 전 망명 정부 장관
롭상 냔닥(남, 57) 차텡/캄 미국 999 전 망명 정부 장관
아차르야 예시 푼촉(남, 60) 응아리/우-짱 인도 다람살라 226 티베트 의회 부의장

(주) 티베트 전통 지역을 우-짱/암도(도메, Domay)/캄(도뙤, Dotoe) 등 3개 지방으로 나누는데 티베트가 아닌 인도, 네팔 등 해외 지역에서 태어났다고 해도 망명 전 부모님 출신지역에 따릅니다. 시쿙 예비 선거에 출마한 6명 중 동충 응오둡을 제외한 나머지는 그에 해당합니다. 상기 표는 망명 티베트 뉴스 매체 '티베트 썬' 보도 내용을 참고로 했습니다.

 

시쿙은 5년 임기로 한 번만 연임할 수 있는데요. 참고로 삼동 린포체가 2001년 첫 주민 직접 선거로 행정부 수반에 오른 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고 2011년 임기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5년뒤 2016년 선거에 다시 출마해 예비 선거에서 득표수가 제일 적어 탈락한 바가 있습니다. 

 

5년전 선거 당시 롭상 쌍걔가 예비 투표에서 30,508표를 얻었고 펜파 체링이 19,776표 뒤진 10,732표로 최종 결선 투표에 진출해 1만표를 더 얻으며 추격에 나선 사례가 있어 이번 예비 선거에서 두 사람을 제외한 후보들을 찍은 약 2만 4천여명 표심의 향방에 따라 박빙의 승부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021년 1월 3일. 인도 맥글로드 건즈에서 시쿙과 치투 예비 선거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승려(사진/티베트 썬)

티베트 의회를 이끌 45명 의원

시쿙 선거와 함께 치뤄진 45명의 치투를 뽑는 예비 선거에서 최종 후보자 90명이 선출되었는데요. 인도와 네팔 거주 티베트인들은 티베트 우/짱, 캄, 암도 등 출신 지역별로 각 10명씩을 뽑고, 티베트 전통 종교 '뵌', 불교 주요 종파 '겔룩', '까규', '닝마', '샤캬' 등 각 종파에 속한 출가자들은 자신들을 대표할 각각 두 명을 선출합니다. 오스트랄라시아 지역에서 (인도, 네팔 및 부탄 제외)1 명을 선출하고 유럽. 북미/남미에서는 각각 2 명의 대표를 뽑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고 티베트 썬은 전했는데요. 라다크 지역 투표소에서 투표를 돕던 사람이 유권자에게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 물어보고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아닐 경우 자기 마음대로 바꿔 투표한 사실이 밝혀져 30여명이 재투표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2016년 4월 7일. 공동 기자 회견을 갖고 선거 과정에서 빚어진 지역주의와 집단주의 갈등에 대해 사과한 펜파 체링(암도 출신)과 롭상 쌍걔(캄 출신)가 두 손을 잡고 화해하고 있습니다.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14대 달라이 라마의 우려와 네충, 체링 첸응아 신탁들의 조언으로 화해의 자리에 섰고 같은 해 8월 펜파 체링을 미국 워싱턴에 있는 티베트 대표부에 임명하면서 갈등은 봉합되는 듯 했으나 2017년 11월 망명 정부는 전격 해임했고 펜파 체링은 사유가 부당하다는 이유로 망명 사회 사법부에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소를 제기해 2019년 10월 승소했습니다.(사진/티베트 망명정부)

2016년 선거에서 롭상 쌍걔와 펜파 체링이 상호 비방으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고 망명 사회 내부 및 외부에서 우려의 목소리들이 나오자 끝내 두 사람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티베트인들에게 사과를 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이번 선거에선 서로를 존중하며 선의의 경쟁을 벌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시쿙과 치투 최종 선거는 오는 4월 11일에 치뤄지고 투표 결과는 5월 20일에 발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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