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해당되는 댓글 건

1990년대 부터 우리 나라에도 소개된 '티베트의 지혜' 저자 소걀린포체(1947년~)가 각종 추문으로 논란에 휩싸이자 끝내 자신이 이끌던 불교 수행 단체인 '릭빠'의 공식적인 자리에서 물러나 모든 활동을 접었습니다. 


지난 7월 14일, 소걀린포체가 제자들에게 정신적, 신체적 학대를 가하고 어린 소녀 및 기혼 여성 신자와 성관계를 갖으며 호화스러운 생활 등을 한다는 폭로문이 불교 전문 잡지 '라이온스 로사르'를 통해 보도되어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12쪽 분량으로 작성된 폭로문에는 티벳 불교 승려들을 포함해 10년 이상 릭빠 단체 회원으로 수행을 해 온 8명이 이름을 올렸는데요.


서구권에서 티베트 불교 지도자로 명성이 높은 소걀린포체(왼쪽).  1992년 발간한 The Tibetan Book of Living and Dying(우리 나라에는 '티베트의 지혜'라는 책으로 발간)은 영어권에서 300백만부 이상이 판매될 만큼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1999년 티베트의 지혜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어 현재까지 판매되고 있습니다.(사진/데일리 메일)



제자들의 문제 제기 후 소걀린포체는 논란에 휩싸였으며,  2017년 8월 1일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14대 달라이 라마는 "소걀린포체는 나의 아주 좋은 친구이지만 지금은 불명예스럽다"며 공개적으로 비판에 나서면서 스승이 말하는 것을 무조건 받아들이지 말 것을 권고하며 가르침을 살펴보지 않고 무조건 따르는 것에 대해 "그건 완전히 틀렸다"고 지적했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스승의 가르침에 대해 조사하고 만약 해로운 가르침이 있다면 따라서는 안된다고 못을 박으며 심지어 그 대상이 자신이라 할지라도 모순이 있는 가르침이라면 따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스승이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잘못된 행위를 한다면 신문이나 라디오 등 언론을 통해 공개해 불교 신자들이 알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남겨 소걀린포체 제자들이 언론을 통해 문제 제기한 것에 대해 힘을 실어 주었습니다.


논란이 계속되자 릭빠 단체는 내부 협의를 거쳐 소걀린포체의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물러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문을 8월 14일 발표했습니다.


1999년 부터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소걀린포체의 '티베트의 지혜'(이미지/예스 24)


사실, 소걀린포체의 추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1994년 자신을 따르는 여성 신자로 부터 피소를 당했는데요. 손해배상 요구액은 1천만 달러(약 110억)에 달했습니다. 여성은 소걀린포체가 영적 지도자의 지위를 이용해 성관계를 갖도록 유도했으며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사건은 당사자간의 합의로 종결을 지었지만 이후에도 소걀린포체의 섹스 스캔들에 대한 문제 제기는 있어 왔습니다.


금강승 불교로 구분되는 티베트 불교 특성상 스승의 지위는 막강합니다. 그런 절대적인 자리를 이용해 자신의 욕심을 채우고 제자들에게 정신적, 신체적 학대를 가하며 여성 신자들을 유혹해 잠자리까지 했다니 정말 할 말을 잃게 만듭니다.


소걀린포체의 추문을 폭로할 수 밖에 없었던 제자들의 심정은 어떠했을까요?  만약 그들이 침묵했다면 그 피해는 더욱 늘어났을 것이고 소걀린포체 자신은 물론 모든 사람에게 더 큰 불행으로 다가 왔을 것입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용기를 낸 제자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정말 잘하셨습니다. 


1979년 소걀린포체가 설립한 '릭빠'(http://www.rigpa.org)는 30개국, 130여개의 수행 센터를 갖췄으며 무종파(리메)를 지향한 릭빠는 달라이 라마를 비롯한 티벳 불교 주요 종파의 큰 스승들을 초청해 티벳 불교를 알리는 중심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미지/릭빠 홈페이지 캡쳐)




Posted by 룽타(風馬) www.lungt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