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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정보/망명 티베트

티베트 불교, 두 명의 까르마파, 역사적인 첫 만남 ···수십년간의 갈등 봉합

현대 티베트 불교사에서 역사적인 일이 일어났습니다.  티베트 불교 '까르마 까규파'의 지도자 자리를 놓고 수십년간 갈등을 이어 온 두 명의 까르마파가 지난 11일 프랑스에서 30년간의 종단내 분열을 해결하고 화합을 위한 깜짝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공식 17대 까르마파 '오겐 틴레 도르제'와 또 다른 까르마파 '틴레 타예 도르제'는 10월 11일 티벳어, 영어, 중국어 등 3개국 언어로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대화중에 거룩한 까르마 까규법맥이 불행히 분열되어 진행되어 온것을 어떻게 치유할지에 대해 이야기 하였습니다. 우리의 관점은 법맥을 위해 우리의 의무, 책임 그 무엇이든지 행할 것입니다."고 밝히면서 자신들의 이런 노력은 종단 미래 뿐만 아니라 티베트 불교의 미래와 모든 지각있는 존재의 이익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공동체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프랑스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갖고 30년간 이어져 온 종단내 분열을 끝내고 화합을 위해 함께 한 '틴레 타예 도르제'(왼쪽), '오겐 틴레 도르제'(오른쪽) (사진/까르마파 공식 사이트)


두 명의 까르마파 공식 사이트(kagyuoffice.org, www.karmapa.org) 에 올려진 공동 성명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오겐 틴레 도르제 성하와 틴레 타예 도르제 성하께서는 지난 며칠간 프랑스의 시골에서 회견을 가지셨습니다. 이것은 개인적으로 알기 위함이며, 또 티베트 불교의 까르마 까규 법맥을 지키고 강화하기 위해 어떻게 함께 할 것인지를 논의하기 위함입니다. 


논의가 끝나고 두 성하는 다음과 같이 공동성명을 발표하셨습니다.


"우리 둘은 평화롭고 편안한 환경에서 서로를 만날 기회를 가진 것에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 만남을 몇 년간 바라왔고, 이것이 드디어 성사되었습니다.


우리의 만남은 주로 서로간에 개인적인 신뢰를 구축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첫만남에 서로를 알기 위해 자유롭게 이야기 했고, 그를 통해 상호간에 연결이 강하게 발전될 것을 기대합니다.


우리는 대화중에 거룩한 까르마 까규법맥이 불행히 분열되어 진행되어 온것을 어떻게 치유할지에 대해 이야기 하였습니다. 우리의 관점은 법맥을 위해 우리의 의무, 책임 그 무엇이든지 행할 것입니다. 


이러한 사전작업은 미래의 까르마 까규법맥, 나아가 티베트 불교계와 일체중생의 이익에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는 그렇기에 모든 까르마 까규에 속한 승가가 우리의 노력에 동참하여 이 법맥을 강화하고 지키는데 함께해 줄것을 요청합니다. 우리의 공통된 책임은 지혜와 자비의 법맥인 우리의 법맥을 조화로히 재정립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오겐 틴레 도르제 성하 (서명)         틴레 타예 도르제 성하 (서명)


(번역된 내용은 박영빈님이 제공해주셨습니다.)


2018년 10월 11일. 프랑스에서 첫 만남 이후 발표한 두 지도자의 공동 성명(이미지/까르마파 공식 사이트)


약 900년전 티베트 불교에서 가장 먼저 환생(뚤꾸)제도가 시작된 '까르마 까규파'의 분열은, 16대 까르마파 랑중 릭빼 도르제(1924-1981) 입적 후 종단내 두번째 위치에 있던 14대 샤마르(Shamar) 린포체 (1952-2014)는 '틴레 타예 도르제'(티베트 라싸 출신, 35)를 환생자로 인정했고 다른 두 명의 고위 승려인 타이 시투 린포체(1954~), 걀찹 린포체(1954~)는 '오겐 틴레 도르제'(티베트 동부 출신, 33)를 인정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14대 달라이 라마는 자신의 꿈에서 17대 까르마파의 출생 지역을 꿈에서 본 것에 기인해 오겐 틴레 도르제를 환생자로 인정했고 중국 정부도 공식 까르마파로 받아 들였습니다. 


이후 달라이 라마는 17대 공식 까르마파 오겐 틴레 도르제를 차세대 종교 지도자로 언급할 정도로 중요한 위치에 있으나 인도 정부는 중국 스파이로 몰며 홀대해오다 최근 입장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공식 까르마파 자리에 오른 '오겐 틴레 도르제' 영상>

티베트 중부에 위치한 종단 본산 '출푸사원'에 열린 오겐 틴레 도르제의 즉위식엔 약 2만명 이상이 참석했습니다.

두 명의 까르마파의 첫 만남 소식이 전해지면서 티베트 불교를 따르는 많은 사람들은 놀라고 기뻐하고 있으며 인도 현지 여러 뉴스 매체에서도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처음 만남으로 모든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될 수는 없겠습니다만, 두 지도자가 마음을 열고 손을 잡았으니 어떤 난관도 대화로 풀어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정말 잘 하셨습니다.


<오겐 틴레 도르제>


1985년 6월 26일. 티베트 동부에서 유목민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공식 까르마파로 즉위한 후 출푸사원에 머물던 그는 종교의 자유를 찾아 티베트를 탈출해 2000년 1월 5일 달라이 라마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에 도착했습니다. 중국 정부도 인정한 까르마파의 망명은 중국 당국을 당혹케 했습니다.


망명 이후 다람살라 규또사원에서 임시로 머물고 있으나 삶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인도 정부가 그를 중국 정부의 스파이라고 몰았고 인도내 어디를 가든 반드시 보안 당국으로 부터 허가를 받아야 했습니다. 


2000년 1월 5일. 티베트를 탈출해 인도 다람살라에 도착한 공식 까르마파 오겐 틴레 도르제(오른쪽)와 정신적 지도자 14대 달라이 라마(왼쪽) (사진=인도 다람살라 티베트 박물관)


인도 정부는 2015년 16대 까르마파가 세운 종단 중심 '룸텍사원'을 제외한 다른 시킴 지역 방문을 허용했습니다. 룸텍사원의 주인이 누구인가라는 논란은 30년 넘게 양측간의 법정 투쟁으로 이어져 왔으며 현대 인도 대법원에 사건이 계류되어 있습니다.


2017년 건강 검진 등의 이유로 미국으로 출국한 이후 현재까지 인도로 돌아오지 않고 있어 14대 달라이 라마 사후 티베트 불교 사회를 이끌 지도자가 필요한 인도 정부의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최근 인도 매체들은 까르마파가 자유로운 해외 활동을 위해 도미니카 공화국 국적을 취득했다는 소식을 전했는데요.  그 동안 인도 정부가 틴레 타예 도르제를 공식 까르마파로 밀고 있었지만 달라이 라마로 부터 인정받은 오겐 틴레 도르제로 입장을 바꾸는 여러 신호들이 있었습니다.


공식 까르마파는 올해 11월, 인도 다람살라에서 달라이 라마가 참석하는 망명 티베트 종교 지도자 회의가 열릴 때 돌아오겠다고 밝혔지만 상황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틴레 타예 도르제>


1983년 5월 6일. 티베트 라싸에서 가장 오래된 종파 닝마파의 '잠곤 미팜 린포체'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샤마르 린포체로 부터 17대 까르마파로 인정된 후 1994년 3월, 11세때 티베트를 탈출해 인도 뉴델리에 있는 '까르마파 불교 연구소'에 도착해 불교 전통 교육을 받았으며 자신들을 따르는 신자들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 왔습니다.


틴레 타예 도르제는 부탄 출신 린첸 양좀과 2017년 3월 결혼해 올해 8월 11일 프랑스에서 첫 아들을 얻었습니다.


역대 까르마파 중 결혼했던 15대 까르마파 '카캽 도르제'는 슬하에 세 아들을 두었으며, 이중 두명은 뚤꾸(환생)로 제2대 잠곤 꽁툴 린포체, 제12대 샤마르 린포체로 인정된 바 있습니다.


2018년 9월 22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아들의 모습을 공개한 또 다른 까르마파 틴레 타예 도르제 부부(사진/공식 페이스북)

  • 아이유 2018.10.18 1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도 정치적으로나 종교적으로나 비슷한 상황인데 티벳인들이
    조선승려보다 티벳스님들이 통이 더 크고 아량이 넓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