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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정보/부탄&기타 히말라야

행복지수가 높다고 알려진 부탄 왕국 사람들의 ‘정신 건강’은 괜찮을까?

지난 10일은 1992년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정신건강연맹(WFMH)에서 정한 '세계정신건강의날' 인데요.


행복 지수가 높은 나라로 알려진 약 73만명의 불교 국가 부탄왕국 국민들의 정신 건강은 어떤지 궁금했습니다. 


부탄 관영 매체 꾼셀이 지난 7월 17일자 보도한 기사를 보니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민들의 정신 건강 상황이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예산 약 9억원 투입할 것을 밝힌 내용이 있었는데요.


불교의 나라 부탄 왕국의 '기도 바퀴'. 행복지수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세상의 관심을 받고 있으나 가정 불화, 폭력, 음주, 금지 약물 남용, 우울증 등으로 정신 건강으로 힘들어하는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전문의는 3명에 불과해 치료 인프라는 아직 부족하다고 합니다.(사진/explorepartsunknown.com)


2017년 한 해 동안 부탄에서는 '정신 건강 및 행동 장애'와 관련되어 총 4,292건의 사례(국립병원  외래 진료 제외)를 발견했다고 해요. 수도 팀푸의 국립병원엔, 2017년 정신 건강 외래 환자 234명 중 151명이 여성이였으며, 우울증 환자 159명 중 103명이 여성이였고 595명의 정신 건강 관련 환자가 같은 해 정신과 병동에 입원했습니다.


더욱이 안타까운 것은 증상이 발견되면 바로 병원 치료를 받으면 좋은데 그렇지 않고 무당을 만나 의식을 치르는 등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정신과 전문의 첸조 도르지 박사는 현대 문명 도입,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 도시 이주 가속화 등으로 문제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수도 팀푸에 있는 정신과 병동을 돌고 나서는 부탄 최초의 정신과 전문의 첸조 도르지 박사. 조현병으로 고통받는 불교 승려였던 형제의 치료를 위해 스리랑카로 넘어가 공부를 마친 후 조국에 돌아와 정신 건강에 대한 인식 변화와 치료에 20년 가까이 헌신해오고 있습니다. 박사가 2013년 9월 9일 더 스타지와 인터뷰한 내용에선 자신이 처음 치료를 시작했을 때 환자가 151명이였으나 2012년엔 864명으로 크게 늘었다고 돌아 봤습니다. (사진/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PRI(Public Radio International)가 올해 5월 7일 부탄 왕국의 정신 건강 위기라는 내용의 보도한 기사에서, 1999년 부탄에서 처음으로 정신과 전문의로 활동을 시작한 첸조 도르지 박사는 올해 두 명의 정신과 의사가 합류했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합니다. 현재 부탄엔 정신과 치료를 위한 전문 병동이 수도 팀푸에 1개 밖에 없고 병상은 18개에 불과해 치료 기반 시설이 매우 부족하다고 합니다. 


정신 건강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부탄 정부가 2016년과 2017년 의사 86명, 간호사 104명 등 의료 관계자들에게 정신 건강 서비스 및 상담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게 했고 머지 않아 정신 건강 관련 공부를 위해 4명을 해외로 파견하기로 했다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부탄이 행복지수가 높다고 알려졌지만, 2014년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세계 자살률을 보면 2012년 한 해 동안 인구 10만명당 17.3명(남성이 23.1명으로 전체 32위, 여성은 11.2명은 13위)으로 조사 대상 국가 중 22번째로 자살률이 높은 국가로 발표된 적이 있어 충격이였는데요.


▶ 관련 글 링크 : 2016/03/27 - 행복지수 높은 부탄, '자살률도 낮다'는 언론 보도와 다른 <불편한 진실>


정신건강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 보니 과연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가 맞는지 의아하기까지 합니다. 


어느 곳이던, 마음 아픈 사람들이 있게 마련인데요. 부탄 국민들의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인식 변화와 치료 인프라가 확대되서 고통받는 분들이 줄어들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