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세계 최대 불교 승원인 티베트의 '라룽가르'(중:오명불학원) 쪽방촌 철거를 시작했습니다. 


전통적인 티베트 전통지역인 '캄'(동부)에 위치한 중국 쓰촨성 간쯔티베트족자치주(甘孜藏族自治州) 세타현의 라룽가르에 거주하는 승려들의 수를 5천명선으로 줄이기 위해 중국 정부가 거주지인 쪽방촌 철거에 나섰습니다.


1980년, 티베트 불교에서 가장 오래된 종파 '닝마빠' 고승 직메 푼촉 린포체가 세운 라룽가르 (사진/위키피디아)


티베트 불교에서 가장 오래된 종파인 '닝마빠' 고승 '직메 푼촉'(1933–2004)린포체가 1980년 라룽가르에서 가르침을 전하기 시작하자 많은 승려들이 몰려들어 한 때는 3만명 이상이 수행했으며 지금은 약 1만명 정도가 머무르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 정부는 10월말까지 현재 약 1만명이 머물고 있는 라룽가르의 거주 인원을5천명선으로 줄이기 위해 수행자들이 살고 있는 쪽방촌 철거를 시작했다고 21일 자유아시아 방송을 비롯해 영국 BBC, 데일리메일, 티베트 인권단체 등에서도 앞다퉈 소식을 전했습니다. 



중국 정부에 의해 철거되고 있는 수행자들이 머무는 쪽방촌.(사진/RFA)


올해 10월말까지 약 5천명을 줄이기 위해 철거가 시작되었습니다. 2001년에도 약 2천여 쪽방이 철거가 있었습니다.(사진/RFA)


한 때는 3만명 이상이 수행했던 라룽가르.  중국인 신자들 방문은 물론 출가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RFA)


이번 라룽가르 쪽방촌 철거는 2001년에 이어 두번째로 알고 있습니다. 라룽가르 승원을 세웠던 '직메 푼촉' 스님은 늘 중국 정부의 눈엣가시였습니다. 스님의 가르침을 받기 위해 많은 승려들과 신자들이 몰려 들었는데, 1990년대 초반에는 직메 푼촉 린포체가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14대 달라이 라마를 직접 만나 약 2주간 가르침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14대 달라이 라마라고 하면 지금도 치를 떨며 온갖 비방선전을 하고 있는데요. 그런 달라이 라마를 만나고 왔으니 곱게 보일리가 없지요. ( 참고로 직메푼촉 스님은 '닝마빠'이시고 달라이 라마는 '겔룩빠'이지만 예로 부터 종파를 넘어 뛰어난 스승이 있으면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달라이 라마가 왕이기는 하지만 종교적인 부분에서 다른 종파 고승들로 부터 가르침을 받은 사례는 더 있습니다.)


1990년, 닝마빠 고승 빼놀린포체(오른쪽) 초대를 받아 인도를 방문한 직메 푼촉 린포체(왼쪽)가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14대 달라이 라마(가운데)를 만났습니다.(사진/아왐 족첸 명상센터)


직메 푼촉(1933–2004) 린포체는 2004년 쓰촨성 성도 청두의 한 병원에서 심장마비로 숨을 거두게 됩니다. 그런데 이 죽음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티베트 사회에서 있었습니다. 중국 정부가 암살했다는 것이지요. 티벳인은 이전에 자신들의 지도자인 10대 판첸라마 최끼 갤첸(1938 ~1989)이 51세 나이로 갑자기 숨을 거둔 사건을 기억합니다. 그때 사인도 심장마비였습니다. 달라이 라마에 이어 티베트 제2인자인 판첸라마의 죽음을 놓고 중국 정부의 독살이 정설이 되고 있습니다.


1985년, 라룽가르를 방문한 10대 판첸라마(왼쪽)와 직메 푼촉 린포체(오른쪽). 10대 판첸라마는 티베트 불교 보전을 위한 많은 활동을 해오다 중국 정부 눈에서 벗어나면서 1989년 시가체에서 심장마비로 갑자기 사망했습니다. (사진/Phayul)



우리 나라 언론에서도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는데요. 그중 불교계 BTN 뉴스가 최근 세계 최대의 불교 승원인 '라룽가르'(오명불학원)의 쪽방촌을 중국 정부가 철거를 시작했다는 보도에서 문제의 본질을 잘 파악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불교계 BTN 뉴스 영상]




BTN 뉴스 말미에 라룽가르가 위치한 중국 쓰촨성 간쯔티베트족 자치주 세타현(티:세르타르)에서는 분신이 자주 일어난다고 보도했습니다만, 이 부분은 바로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2009년 2월부터 144명의 티벳인들이 중국 강압 통치에 항의하며 분신했고 이중 12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중 BTN 보도와는 달리 세타현에서 분신한 분은 왕걀이라는 20대 남성 한 명 뿐입니다. 2012년 11월 26일에 발생했지요. 보도내용과 사실이 다릅니다.


* 참고글 : 

①티베트 분신 현황 http://www.lungta.kr/1920

②망명정부 사이트 http://tibet.net/situation-…/factsheet-immolation-2011-2012/


BTN 방송은, 분신이 자주 발생해서 라룽가르의 쪽방촌을 중국 정부가 철거하는 것처럼 비추고 있는데요. 본질은 중국 정부 자체가 종교에 대한 애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들 체제유지에 필요하면 장려하는 척하고 뭔가 불안하다 싶으면 탄압합니다. 티베트 불교도 마찬가지입니다. 라룽가르 규모가 커지니까 적당한 선에서 또 누르는 것이지요.


중국이 티베트를 침략한 후 불교는 뿌리채 흔들렸습니다. 그렇지만 라룽가르의 예를 보더라도 중국인 출가자와 신자들도 많이 늘어나 큰 성장을 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라룽가르의 쪽방촌 일부를 철거한다고 해도 티베트들의 불심은 파괴하지 못합니다. 이젠 어리석은 짓은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룽타(風馬) www.lungt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