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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정보/티베트

티베트 불교 까르마빠와 관우 장군의 600년 인연

삼국지에서 촉나라의 장수로서 청룡언월도를 휘두르며 무용을 떨치던 관우장군은 중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충의와 무용의 상징으로 여겨 숭배를 하고 있는데요.  약 600여년전 티베트 불교와 인연을 맺고 까르마 까규빠의 본산 '출푸사원'의 지키게 된 관우 장군과 까르마빠의 이야기입니다.


중국 불교에서는 관우장군을 불법(佛法)을 수호하는 신(호법신, 護法神)으로서 '가람보살'로 섬기고 있습니다.


여기서 '가람'(伽藍)은 산스크리트어 '상가아라마'(Sangharama) 를 음역한 '승가 람마'의 줄임말로 사원을 뜻합니다.


티베트 수도 라싸에서 약 70킬로미터 떨어진 까르마 까규빠의 본산 '출푸사원'(사진/차이나익스페디션)


관우장군과 티베트 불교와의 인연은 우리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사실인데요. 인연의 시작은 약 6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까규빠에 속한 까르마 까규빠를 이끄는 5대 까르마빠인 데신 섹파(Deshin Shekpa, 1384–1415)가 명나라 3대 황제인 영락제(永樂帝, 1360-1424)의 초청을 받아 중국을 여행하게 되었습니다. 


5대 까르마빠는 중국에서 불교 관정과 가르침을 펼쳐고 영락제 또한 신자가 되었는데 산신(山神)으로 추앙받던 관우 장군이 까르마빠 활동을 지켜보다 그를 따르기로 결심을 하고 함께 티베트로 왔습니다. 


5대 까르마빠는 관우 장군이 머물 곳이 필요하다 여겨 출푸사원 뒷편 산을 제공했고 이후 관우 장군은 출푸 사원의 보호신이 되었습니다. 데신 섹파는 이후 매년 티베트 새해 '로싸르' 둘째날에 관우장군을 위한 의식을 올리기 시작했으며 이후 전통은 계속 되었습니다. 


관우 장군을 위한 의식은 수백년간 이어져 오다가 16대 까르마빠 랑중 릭뻬 도르제(1924~1981)가 중국 침략을 피해 망명 길에 오르던 중 관련 자료를 분실해 아쉽게도 전통이 깨졌으나 17대 까르마빠인 오겐 틴레 도르제(1985~)가 티베트 새해 기간인 2016년 2월 11일 인도 보드가야에서 대만 스님들을 모시고 관우 장군 의식을 다시 재개해 전통을 이었습니다.


약 900년전 부터 시작된 '까르마빠' 환생은 티베트 불교의 환생 제도 효시이며,  현 17대 까르마빠는 환생자로 인정받은 후 출푸사원에서 지내다 중국 당국의 감시를 피해 2000년 1월 1일 인도로 망명해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인도 다람살라 규또사원에 머물며 차세대 종교지도자로 주목을 받고 있는 17대 까르마빠는 여승려들을 위한 교육 기관 설립 및 비구니계(티벳 불교에서는 여성 출가자들이 정식 승려가 되기 위한 비구니계가 없다. 14대 달라이 라마의 제안으로 각 종단을 대표하는 지도자들이 비구니계 신설을 위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도입 등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매년 보드가야에서 대기도회 개최하고 겨울에는 각지에 흩어져 있는 종단 소속 남녀 승려들을 모아 가르침을 펼쳐 불교 활성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2016년 2월 11일. 인도 보드가야에서 관우 장군을 위한 의식을 연 17대 까르마빠(왼쪽)와 대만 불교 하이타오 스님(오른쪽)


대만 불교 스님들과 티벳 불교 스님들이 함께 한 관우 장군 의식


약 600년간 티베트 불교 출푸사원을 지켜 온 관우 장군


* 윗 사진들의 출처는 까규 오피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