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을 보다가 흥미로운 글을 봤습니다.  프랑스에 계신 분인데 티베트에서 살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티벳어도 아주 잘하셔서 주로 북동부 암도쪽 소식을 현지 티벳인 친구들로 부터 받아 전하고 있는데요.


'링하모'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이 분이 2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내용에 자신이 티베트에 있을 때는 보지 못했다며 글을 올렸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현금자동지급기에 '티베트어' 메뉴가 등장했다는 것인데요. 기존에는 영어나 중국어로만 되어 있었는데 티베트어 메뉴가 있는 것을 보고 반갑고 놀라웠던 것 같습니다.


[티벳어 메뉴가 등장한 현금자동지급기 영상]


(영상출처 : 링하모 페이스북)


중국이 티베트를 꿀꺽하고 나서 못된 짓들을 많이 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언어 말살 정책이였습니다. 일본이 우리나라에서 한 짓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중국 문화혁명이 끝나고 80년대 부터 서서히 티베트어 말살 정책에 변화를 보입니다. 공식적으로는 중국어를 기본 언어로 하고 티베트어는 제2언어로 살려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교육을 받은 젊은 세대들은 사정이 다르겠습니다만, 티벳을 여행하다보면 시골 사람들은 중국어를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티베트인들이 중국어를 배우지 않는 것이지요. 1-2년전에 중국 관영 신화통신 뉴스에서 티베트인 중 약 80%가 중국어를 몰라 그들을 위해(?) 휴대폰 티벳어 앱을 개발했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티벳어 포털사이트를 개발 중에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2013년 4월 부터 시작된 프로젝트는 150명의 인력을 투입해 2016년 하반기 오픈을 목표로 지난 1월, 테스트를 했습니다.  '클라우드 티베트'(Cloud Tibet)로 알려진 검색 엔진을 통해 티벳어 뉴스, 사진, 비디오 등을 검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습니다. 티베트에서 티벳어는 험난한 고비를 넘기고 꿋꿋이 살아 남았습니다. 그렇다면, 티벳어를 지켜준(?) 중국 정부에 감사해야 할까요? 글쎄요. 그런 인사가 나오지 않습니다. 티벳어를 지킨 것은 중국 정부가 아니라 티벳인들 스스로이기 때문입니다. 티벳인들이 자신들의 언어를 버렸다면 중국 정부가 티벳어(라싸, 캄, 암도 방언) 방송을 하며 도로표지판에 티베트어가 표기되고, 초등학교에서 티베트어 수업을 하고, 티베트 불교 사전 편찬, 티벳어 검색 엔진 등을 만들지 않았겠지요.  


물론, 중국 정부가 그토록 공을 들이는 이유는 통치력  강화에 불과하다는 것을 지난 세월 그들의 행실을 봐서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이 정말 티벳인들을 위한 마음에서 했을리는 만무하겠지요. 그나마 티베트어가 언어로써 기능을 하고 있다하지만 더욱 기다려지는 것은 티베트에서 중국어가 아닌 그들 고유 언어가 다시 제1언어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


2009년 이후 140명이 넘는 티베트인들이 분신하며 중국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으며 지금도 교도소에는 약 2천명이 넘는 티베트인들이 감금되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중국의 티베트 탄압은 계속되고 있으며 티벳인들의 자유를 향한 함성은 침략 반세기가 훌쩍 넘은 지금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가 1월 27일 발표한 세계자유 수준에 대한 보고서에서, 조사 대상 국가 195개 국가 중 시리아에 이어 티베트를 가장 자유롭지 못한 곳으로 선정해  4위인 북한보다도 티베트가 더 열악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1959년 3월 10일. 중국 군대가 티베트 지도자 14대 달라이 라마 납치 시도 소문이 돌자 약 30만명의 티베트인들이 포탈라 궁전에 모여 항거했으나 중국 군대의 무차별 공격으로 약 8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3월 17일 14대 달라이 라마는 위협을 피해 인도 국경 접경지역으로 일시 피했으나 중국 당국과의 협상 가망이 없다고 판단해 인도로 망명했습니다.(사진/Associated Newspapers Ltd)


봄의 문턱 3월은 우리 나라와 티베트에는 뜨거운 달입니다. 1919년 3월 1일은 우리가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선언서를 발표해 우리의 강한 독립 의지를 온 세상에 알린 뜻깊은 날이며, 이보다 40년뒤인 같은 해 3월 10일은 티베트 민중들이 중국 군대에 맞서 봉기해 약 8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우리는 36년만에 일본 침략으로 부터 봄을 되찾았지만 안타깝게도 티베트에 따뜻한 봄 소식은 아직 멀었나 봅니다. 60년 넘게 얼어붙은 그 땅에도 우리가 만끽하고 있는 봄 향기가 널리 퍼지는 날이 오기를 간절함을 담아 두 손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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